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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일하는지 말 안 해주던 엄마를 친구 집에서 마주친 딸이 엄마에게 보인 반응

기사입력 2023.01.23 15:31 조회수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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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개월 전부터 일을 다니기 시작하신 A양의 어머니, 하지만 딸에게 어디서 일하는지는 절대 말해주지 않으셨는데요.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A양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양은 친구네 집에 놀러 갈 일이 생겼는데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친구네 집에 가려고 A양과 친구들 5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함께 만화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기로 했는데요. A양은 한껏 들떴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집주인 친구는 전화를 걸어 “아줌마, 저 지금 친구들이랑 집으로 가고 있어요. 맛있는 것 좀 해주세요. 거실이랑 제 방도 치워주시고요”라고 말했는데요.

    그 친구는 “집에서 집안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친구들은 “너네 집 잘 사나 보다”라며 깜짝 놀랐고 그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수다를 떨며 친구네 집으로 향한 A양은 깜짝 놀랐는데요. 그곳에서 자신의 엄마를 만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하고 고개를 딱 드는데, 서 계시던 어머니. 친구가 요리해놓으라고 시키고, 청소하라고 시킨 집안일을 도와주신다는 아주머니는 A양의 어머니였습니다.

    A양은 눈물을 꾹 참고 고개를 숙였는데요. A양의 엄마도 시선을 피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A양은 “엄마에게 아는 척을 해야 하나, 우리 엄마라고 말해야 하는데…”라며 복잡한 생각에 빠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음식을 먹는 친구들 속에서, A양은 한 입도 먹지 못했는데요. 주방 구석에서 과일을 깎고 계시는 어머니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때, A양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친구가 우리 엄마에게 뭐 해달라고 시키는 것도 화나고, 당당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고 고백했는데요.

    A양은 끝내 어머니의 손을 잡았고. “엄마, 그냥 가자”라며 집에서 나와 친구들은 모두 당황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어머니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고 A양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A양은 집에 와서는 방에 숨어 하염없이 울었다고 고백했는데요.

    A양은 “생각해보니까, 엄마는 내 학원비 보태시려고 일하시는 거였다. 내가 예체능 쪽이라서 돈이 많이 드는데, 엄마는 조금이라도 비싼 학원비를 감당하시려고 그렇게 일하시는 거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보내신 문자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머니는 A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딸, 엄마를 친구 집에서 만나서 많이 당황했겠다. 엄마는 너가 속상해할까 봐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들통나 버렸네. 엄마가 본의 아니게 속여서 미안하고, 친구들하고 곤란하게 만들었을까 봐 걱정된다. 그래도 엄마는 딸에게 고마워”

    “친구들 앞에서 엄마를 창피해할까 봐 걱정도 했는데, 거기서 너가 ‘엄마’라고 불러줘서 정말 고마웠어. 집에 오는 길에 너가 엄마 손을 꼭 잡아줘서 엄마는 우리 딸이 다 컸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너가 울면 엄마 속은 뭉개져”

    “엄마는 너가 잘 되면 좋겠고, 너가 원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너를 위해서 일한 거야. 그게 널 이렇게 속상하게 할 줄은 몰랐어”

    “엄마가 다 미안하고 고마워. 저녁땐 같이 밥 먹자. 사랑해”

    A양은 “진짜 오늘처럼 이렇게 많이 운 적은 없는 것 같다. 가슴 아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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