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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산에서 ‘윙슈트’를 입고 비행하던 여대생의 아찔했던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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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파른 산에서 ‘윙슈트’를 입고 비행하던 여대생의 아찔했던 마지막 순간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 죽음으로 수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던 인간 비행 실험의 극적인 스토리들은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12년 프랑스인 재단사 프란츠 레이첼트는 낙하산 개념의 윙슈트를 역사상 최초로 개발해내고 직접 실험을 하는 도중 34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그는 제작한 윙슈트 낙하산을 에펠탑에서 역사적으로 검증하길 원했지만 파리 당국은 인형을 매달고 실험하는 조건으로만 승인을 해줬는데요.

그러나 본인의 윙슈트의 확신을 가지고 있던 그는 실험 당일 인형 대신 자신이 직접 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고 연습도 하지 않은 상태로 건물 20층 높이 위치에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1936년에는 공중낙하 스턴트맨이던 크램숀이 보다 좋은 성능의 윙슈트를 개발해 냅니다.

새와 박쥐 모양을 본떠서 직접 만든 윙슈트를 입고 비행기에서 낙하해 활공한 후 낙하산으로 지면에 내려와 당시 언론으로부터 센세이션화를 일으켰는데요.

그러나 26세가 되던 그 이듬해 에어쇼에서 윙슈트 시범을 보이던 중 낙하산 고장으로 추락하여 사망하고 맙니다.

현대적인 윙슈트의 모습은 1994년 스카이다이버였던 페트릭드 가야돈에 의해 개발됐는데요.

팔과 다리 사이에 넓은 천을 넣어 공기와 바람의 저항을 이용하도록 설계한 그의 윙슈트는 전 세계 수천 명이 비행하는 현재 윙슈트의 모델이 됩니다.

하지만 그도 1999년에 하와이에서 자신의 윙슈트로 비행하던 중 추락하여 사망하고 맙니다.

윙슈트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스카이 점프 윙슈트와 높은 절벽이나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베이스 점프 윙슈트로 나뉘는데요.

스카이 점프 윙슈트는 지면에서 높은 하늘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예비 낙하산을 포함한 두 개의 낙하산 착용이 가능하고 낙하산을 펼 때까지 충돌 위험이 적어 비교적 안전합니다.

하지만 베이스 점프 윙슈트는 지면에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보통 1개의 낙하산만을 운영하는데요.

낙하시에 충분한 바람 생성을 유도하기 위해서 되도록 절벽에 바짝 붙어 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상에 착륙하기 전까지 절벽과 나무 등의 장애물이 많아 충돌 위험성이 높으므로 위험합니다.

베이스 점프 윙슈터가 스카이점프 윙슈터보다 강심장이고 사망률이 훨씬 더 높은 이유입니다.

한편 2018년 윙슈트에 도전했던 24살 여대생이 있었는데요. 그녀의 이름은 ‘유안’으로 베이징에 있는 여대생이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유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등학생이었던 18살 때 해외로 나가 스노보드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스노보드에 익숙해지기 위해 6개월간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그녀는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그 다음에 필리핀으로 건너가 스쿠버 다이빙도 경험합니다.

고등학교를 뒤늦게 졸업하고는 하와이로 건너가 초보가 하기 힘든 서핑을 배우고 깊은 바닷속으로 다이빙을 하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 하기도 했다는데요.

유안의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스물한 살 때에는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던 스카이다이빙을 시도하고 스카이 다이빙을 통해 고소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한 그녀는 2018년 익스트림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는 윙슈트를 배우기 위해 두바이로 건너갑니다.

500회 이상 윙슈트 다이빙을 하며 1년간 노력 끝에 그녀는 결국 윙슈트 플라이어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부유했던 그녀의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도록 많은 돈을 쓰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다고 하는데요.

유안의 인스타그램에는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내가 선택한 길을 고수할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산다.” 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윙슈트플라이어는 많지 않았고 더군다나 약한 여성이 한다는 것은 희귀한 일이어서 베이징에 있는 한 이벤트 회사가 그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유안에게 촬영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2020년 5월 12일 험준한 산악으로 유명한 중국 천문산 장가계 일대에서 윙슈트 촬영을 시도하는데요.

영상 촬영 기사와 함께 헬기에서 점프한 그녀는 촬영을 위해 기사와 나란히 움직여야 했지만 그와 점점 멀어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녀와 떨어져 혼자서 착륙한 촬영 기사는 유안이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고 그 다음 날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이루어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 윙슈트를 할 때는 GPS용 헬멧을 써야 하지만 그녀는 일반 헬멧을 착용했고 비행에 방해된다면서 휴대폰도 지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복잡한 지형으로 인해 긴 수색이 이어졌고, 5월 18일 오전 천문산에서 윙슈트를 착용한 유안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시신을 발견한 주민 쩡 씨는 기자들에게 천문산 근처의 절벽이 가파르고 숲이 울창해 며칠 전 비가 와서 시야가 매우 좁았고 지역 주민들도 서로 도와야 산을 겨우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3시간 넘게 숲 속을 수색하다가 마침내 유안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5월 12일 비행 전에 유안과 팀원들은 천문산 현장에서 여러 차례 시험 점프를 했고 산기슭 주차장에 성공적으로 착지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윙슈트 비행 중 구름이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유안은 계획된 경로를 이탈한 것이라고 밝혀졌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며 짧은 인생을 살다간 ‘유안’ 이를 두고 중국에서는 부럽다는 반응과 함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비판이 공존하며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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